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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만석(ip:)

작성일 2021-11-20 12:55:32

조회 107

내용

 

서울과 지방 사이

역사학자 전우용은 서울을 ‘유아독존의 수도’라고 칭했다. 그에 의하면, 서울은 생존과 확장을 위해 농촌을 수탈했던 도시 중에서도 유별났다. 경제적·사회적 자원을 독점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말하자면, 서울은 ‘식탐’ 많은 ‘식신’이다. 

서울은 때로 그 자체로 폭력이었다. 일례로 ‘지방’이라는 단어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지방은 전국의 상대 개념이다. 서울도 따라서 지방이다. 서울시는 지방정부의 하나이며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지방법원 등 서울도 지방임을 알리는 용어도 널렸다. 그럼에도 지방은 사전적 의미로 ‘서울 이외의 지역’을 뜻하고 그렇게 통용된다. 사실 다양한 개성을 지낸 개별 대상을 한 덩어리로 묶는 것, 모멸적이다. 지방으로 ‘내려가’고 서울로 ‘올라간’다는 말에도 문제가 있다. 차별하는 용어다. ‘지잡대’(‘지방 잡 대학’의 줄임말)는 그런 폭력의 끝판왕이다. “한국은 학교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서울 안에 존재하는 것 자체를 특권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심각한 집중화, 위계화, 획일화다.”(《망가뜨린 것 모른 척한 것 바꿔야 할 것》 중에서)

최근 서울 명동에서 <지방에서 왔습니다>라는 행사가 열렸다. 일부러 ‘지방’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이 아닌, 즉 지방이어서 더욱 멋진 일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다양한 지역을 터전으로 삼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지역 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만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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